필리핀 최고의 세련된 도시 ‘BGC’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조금 떨어진 타귁 시에 위치한 ‘BGC(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 원래 군 주둔지였던 광활한 부지를 재개발하여 탄생한 이 지역은, 필리핀의 이미지를 뒤엎을 정도로 미래적이고 세련된 거리가 펼쳐져 있습니다.
전선은 모두 지하에 매설되어 있고, 넓게 정비된 보도, 곳곳에 배치된 공공 예술 작품, 그리고 풍부한 녹지. 마닐라 특유의 소음과 지프니의 배기가스와는 무관한 공간으로, 여행객도 밤까지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압도적인 치안을 자랑합니다. 이번에는 그런 BGC를 방문한다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관광 명소를 엄선하여 소개합니다. 가이드북대로의 피상적인 관광에 머무르지 않고, 최적의 방문 시간대나 현지의 실제 분위기까지 포함하여 깊이 있게 전달해 드립니다.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
📍 주소: Taguig, Metro Manila, 필리핀
BGC의 중심을 관통하는 메인 스트리트이자 지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입니다. 동서로 길게 뻗은 약 1km의 광대한 보행자 전용 도로 양쪽에는 고층 오피스 빌딩과 고급 레지던스, 그리고 전 세계의 브랜드 숍과 인기 레스토랑이 즐비합니다. 일본의 ‘긴자’나 나고야의 ‘히사야 오도리 공원’을 연상시키는 세련되고 개방적인 공간입니다.
단순한 쇼핑몰과는 달리, 거리 중앙에는 푸른 잔디와 예술 조형물, 벤치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여행객들에게 추천하는 시간대는 조금 더위가 누그러지는 해 질 녘부터 밤까지입니다. 기분 좋은 밤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다 보면 곳곳에서 거리 음악가들의 라이브 연주가 들려옵니다. 연말과 같은 시즌에는 아름다운 조명도 설치되어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일본에는 아직 상륙하지 않은 해외 의류 브랜드와 필리핀발 하이엔드 카페도 다수 입점해 있어 윈도우 쇼핑만으로도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현지 부유층이나 주재원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우아하게 산책을 즐기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어, BGC만의 풍요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필수 방문 명소입니다.
마닐라 미국인 묘지 및 기념관
📍 주소: 1634 McKinley Rd, Taguig, 1634 Metro Manila, 필리핀
BGC 중심부에서 조금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고지대에 있는 ‘마닐라 미국인 묘지 및 기념관’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과 필리핀군 병사들이 잠들어 있는 광활한 묘지입니다. ‘관광으로 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발을 들여놓으면 숨 막히는 아름다움과 압도적인 규모에 감동할 것입니다.
잘 관리된 푸른 잔디 위에 1만 7천 개가 넘는 순백의 대리석 십자가가 질서정연하게 원을 그리며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중앙에는 거대한 기념탑이 우뚝 솟아 있으며, 그 벽면에는 태평양 전쟁의 전투 경과를 시각적으로 해설한 25개의 아름다운 모자이크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실종된 3만 6천 명 이상의 병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회랑은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조용히 호소합니다.
이곳은 미국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부지이므로 입장 시 게이트에서 ‘여권 등의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ID)’ 제시와 기록이 요구됩니다(입장 무료). 여행객이 실수로 ID를 잊어버려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방문 시에는 반드시 여권을 지참하십시오. 고지대에 위치하여 전망도 좋고, 고요함 속에서 멀리 마닐라 시내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BGC에서도 특별한 분위기가 흐르는 곳입니다. 개원 시간은 9:00~17:00입니다.
부르고스 서클 파크
📍 주소: H23V+3QW Forbes Town Center, 29th St, Taguig, 1630 Kalakhang Maynila, 필리핀
BGC 서쪽, 포브스 타운 센터 교차로(원형 교차로) 중심에 홀로 떠 있는 듯 존재하는 원형 공원이 ‘부르고스 서클 파크’입니다. 이 공원의 최대 볼거리는 중앙에 자리한 ‘The Trees(생명의 나무)’라고 불리는 거대한 청동 기념물입니다. 세 그루의 나무가 서로 얽히듯 하늘로 뻗어 나가는 이 작품은 자연과 인류의 공존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SNS 사진 명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BGC 중에서도 특히 서양계 주재원이나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여 이국적인 정취를 풍깁니다. 공원 바로 앞에는 일본계 카페 ‘UCC’를 비롯해 수많은 멋진 카페, 레스토랑, 바가 원을 그리며 둘러싸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여유는 테라스 석(알프레스코 다이닝)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오가는 사람들과 공원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반려동물 친화적인 공간으로도 유명하며, 아침저녁으로는 혈통 있는 개를 산책시키는 현지인들의 모습이나, 공원을 거점으로 느긋하게 지내는 지역 고양이들과의 만남도 있습니다. 도시 산책에 지쳤을 때, 콘크리트와 녹지가 아름답게 조화된 이 작은 오아시스에서 필리핀의 번잡함과는 무관한 우아한 티타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트랙 30th
📍 주소: H322+R9J, 30th St, Taguig, Metro Manila, 필리핀
하이 스트리트의 쇼핑 거리와 고층 오피스 빌딩 사이에 자리한 ‘트랙 30th’는 도시 생활자들을 위해 디자인된 피트니스 특화 공원입니다. 부지 외곽에는 약 310미터 길이의 포장된 조깅 트랙이 정비되어 있어, 이른 아침이나 퇴근 후 저녁에는 많은 러너들이 땀을 흘립니다.
피트니스 특화라고는 하지만, 물론 전문 러너만을 위한 장소는 아닙니다. 공원 안에는 요가나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잔디밭 공간,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재미있는 인터랙티브 예술 작품, 명상 정원 등이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여행객들에게도 BGC의 현대적인 고층 빌딩들을 올려다보며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테이크아웃한 점심을 먹거나 느긋하게 독서를 하기에 최고의 장소입니다.
개원 시간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자전거 통행, 스케이트보드, 주류 반입, 시끄러운 음악은 금지되어 있어 매우 평온하고 치안이 좋은 공간이 유지됩니다. 상쾌한 아침 공기 속에서 현지인들이 그룹으로 체조하는 풍경이나 자유롭게 낮잠을 자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면 ‘이곳이 정말 필리핀인가’ 하고 착각할 정도입니다. 걷느라 지친 다리를 쉬게 할 휴식처로 꼭 한번 들러보세요.
정리: BGC를 120% 즐기는 방법
BGC는 마닐라 수도권에서도 차원이 다른 쾌적함을 자랑하는 지역입니다. 관광으로 방문할 때는 한낮의 더운 시간대에는 하이 스트리트 주변 카페나 상점, 또는 실내 시설에서 시원하게 보내고, 해가 조금 기울기 시작하는 16시경부터 예술 작품 감상이나 공원 산책을 나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특히 이번에 소개해 드린 명소들은 모두 도보나 BGC 내를 운행하는 순환버스로 접근 가능한 범위에 모여 있습니다. 다만, 미국인 묘지처럼 ‘신분증’이 필요한 엄격한 시설도 있으므로, 가방에는 항상 여권을 넣어 두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BGC만의 세련된 도심 오아시스를 마음껏 만끽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