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생활을 지탱하는 아시안 슈퍼마켓의 현황
시드니는 세계적으로 물가가 높은 도시 중 하나이지만, 유학생, 워홀러, 현지 장기 체류자들의 ‘생명줄’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시내 곳곳에 있는 아시안 슈퍼마켓입니다. 일본 조미료와 식재료를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콜스(Coles)나 울월스(Woolworths)와 같은 호주 대형 슈퍼마켓보다 특정 아시안 식재료나 신선식품을 압도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목적과 상황에 맞춰 현명하게 활용하고 싶은 시드니 CBD(중심부) 주변의 주요 아시안 슈퍼마켓 및 일본계 식료품점 5곳을 엄선했습니다. 단순히 가게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현지 생활을 통해 알게 된 ‘꼭 사야 할 아이템’, ‘숨겨진 절품 로컬 음식’, 그리고 ‘쇼핑 시 실제 주의사항’까지 깊이 있게 파고들어 설명합니다.
Genki Mart
📍 주소: 537-539 Kent St, Sydney NSW 2000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인기를 끌었던 일본계 슈퍼마켓이 2025년 가을, 드디어 시드니에 상륙했습니다. 켄트 스트리트(Kent St)에 위치한 이 매장은 일본 식품과 일용품에 특화되어 있으며, 호주 생활에서 그리워지는 일식 식재료가 가득합니다. 건어물과 두부, 심지어 일본산 후리가케(약 $4)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품목이 매력적입니다.
이 가게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압도적인 저렴함’입니다. 시드니의 물가를 고려하면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낫토 4팩에 $1.99’라는 가격 설정은 많은 일본인 체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아무리 싸도 $5는 하는 달걀이 $4.2, 양배추 반 개나 배추 1/4이 각각 $1.3, 파가 $2.6으로 신선식품 가성비도 시드니 최고 수준입니다. 아시안 슈퍼마켓은 많지만, 이렇게까지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일본계 전문 슈퍼마켓은 매우 귀합니다.
쇼핑하는 김에 꼭 맛봐야 할 것이 명물 ‘말차 소프트아이스크림($5)’입니다. 주문하면 바로 짜주며, 진한 말차 풍미를 맛볼 수 있어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입니다. 재방문 고객에게 기쁜 포인트 카드 제도(스탬프를 더 찍어주기도 함!)도 있으니, 자취 위주의 워홀러나 유학생들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메인 슈퍼마켓입니다.
Gong Grocer Asian Supermarket
📍 주소: World Square Shopping Centre, Lower Ground, Shop 8.01/644 George St, Sydney NSW 2000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중심부, 월드 스퀘어(World Square) 지하 2층(큰 콜스(Coles)가 있는 층보다 한층 더 아래)에 조용하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곳이 바로 ‘Gong Grocer’입니다. 이곳은 시드니의 오랜 아시안 슈퍼마켓 창업가 3세대가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콘셉트로 문을 연 차세대 아시안 마켓입니다.
내부는 매우 깔끔하고 통로도 넓어 쇼핑 카트를 밀며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습니다. 일본 식품은 물론, 중국, 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의 트렌디한 상품과 독특한 식재료, 과자들이 아름답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또한, 내부에 정육 코너와 특별한 주류 코너가 함께 있는 것도 큰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산 말보로 소비뇽 블랑으로 유명한 ‘오이스터 베이(Oyster Bay)’ 와인을 $20 정도로 구매할 수 있어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장소입니다.
구정이나 중추절과 같은 행사 시즌에는 아름답게 포장된 한정 미스터리 기프트 박스나 월병 등이 진열되어 매장은 더욱 활기로 가득 찹니다. 좀 더 좋은 물건을 사고 싶을 때나, 친구에게 줄 작은 선물을 찾을 때, 그리고 ‘아시아의 활기를 느끼면서도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하고 싶을 때’ 최적의 슈퍼마켓입니다.
Thai Kee IGA X-press
📍 주소: 9-13 Hay St, Haymarket NSW 2000 오스트레일리아
차이나타운의 랜드마크인 ‘마켓 시티(Market City, 패디스 마켓(Paddy’s Markets) 위)’ 1층에 위치한 시드니 최대 규모의 오래된 아시안 슈퍼마켓입니다. 1981년 창립 이래 이민자와 유학생들의 식생활을 책임져온 유서 깊은 매장으로, 취급 품목 수는 무려 1만 가지 이상입니다. ‘타이키에 가면 못 찾는 아시안 식재료는 없다’고까지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품목 다양성을 자랑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중국계 슈퍼마켓이지만, 일본 조미료나 쌀 등의 취급도 매우 풍부합니다. 특히 인스턴트 라면 코너는 압권으로, 벽 한 면에 진열된 다양한 맛의 ‘데마에 잇초(出前一丁)’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게 합니다. 일본 식료품 전문 슈퍼마켓에 비해 틈새 시장의 일본 상품은 적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조미료나 상비 식재료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광활한 매장은 마치 ‘아시아의 혼돈’과 같은 분위기로, 걷는 것만으로도 이국적인 정취(시드니 속 아시아)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습니다. 마켓 시티 1층이라는 입지 조건 덕분에, 지하의 패디스 마켓에서 초저가 신선 채소와 과일을 잔뜩 산 후, 이곳에서 아시안 조미료, 쌀, 고기를 추가로 구매해 돌아가는 것이 현지인들의 황금 쇼핑 루트입니다.
Citisuper
📍 주소: Shop LG8 at, Walk down ramp (entrance next to Bellucci Cafe) on George Street or you can come down the escalators from the Food Court of “Pavillion on George, Town Hall, Shop LG16A/580 George St, Sydney NSW 2000 오스트레일리아
타운 홀(Town Hall) 역에서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에 있는 ‘파빌리온 온 조지(Pavillion on George)’ 지하로 연결되는 통로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뛰어난 아시안 슈퍼마켓입니다. 반찬부터 음료, 소스까지 모든 아시안 식재료가 갖춰져 있으며, 대형 슈퍼마켓보다 가격 설정이 합리적이어서 퇴근길이나 하교길에 가볍게 들르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이 슈퍼마켓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슈퍼마켓 옆에 있는 푸드 코너입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따끈따끈한 ‘찐빵(Bao)’이나 주문 즉시 구워주는 대만식 크레이프 등 따뜻한 음식은 일품으로, ‘이것을 먹기 위해 일부러 시티까지 온다’는 현지 팬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항상 갓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아는 사람만 아는 시드니의 숨겨진 B급 미식 명소입니다.
단, 이용 시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호주의 로컬 상점에서는 드물지 않지만, 직원들(특히 푸드 코너)의 서비스 태도가 상당히 ‘불친절’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친절한 서비스를 기대하면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진열된 가격표와 계산대의 정산 가격이 다르거나, 시스템 오류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보냉료’ 등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계산 후에는 반드시 영수증을 확인하고, 오류가 있다면 현장에서 끈기 있게 이야기할 강단이 필요합니다.
편의점 8 (Konbini 8)
📍 주소: 303 Pitt St, Sydney NSW 2000 오스트레일리아
타운 홀(Town Hall) 역 근처, 울월스(Woolworths) 뒷편(피트 스트리트(Pitt St)에 위치한 건물 안쪽)에 있는 ‘편의점 8 (Konbini 8)’은 호주 생활에 지친 일본인들에게 ‘마음의 오아시스’라고도 불릴 만한 가게입니다. 호주에도 세븐일레븐(7-Eleven)과 같은 편의점이 있지만, 일본과 같은 도시락이나 오니기리 문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가게는 마치 ‘일본의 편의점’ 라인업을 훌륭하게 재현해 놓았습니다.
가게 안에는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과자나 컵라면, 인스턴트 미소 장국이 진열되어 있으며, 콜라와 같은 음료도 주변 매장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계산대 옆에서 수제 오니기리나 고기 찐빵이 판매되기도 하여, 자취할 의욕이 없는 날의 아침 식사나 점심 식사로 큰 도움이 됩니다. 더욱이 친절한 일본인 직원이 많아 일본어가 통한다는 안도감은 호주에 막 온 유학생들에게 반가운 점입니다.
매니아틱한 일본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주의해야 할 점은 ‘유통기한’입니다. 해외 수입 식품점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할인 판매되는 상품 중에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 섞여 있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구매 전에는 반드시 포장 날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충격받지 않고 기분 좋게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칼럼] 시드니에서 아시안 슈퍼마켓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팁
물가가 비싼 시드니에서 생활비를 절약하면서 식생활의 QOL(삶의 질)을 높이려면, 슈퍼마켓을 상황에 맞춰 이용하는 것이 필수 기술입니다.
우선, 화장지나 우유, 파스타 등 일반적인 서양 식재료는 시내 곳곳에 있는 콜스(Coles)나 울월스(Woolworths), 또는 알디(ALDI)에서 사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쌀’, ‘간장·된장 등 조미료’, ‘두부·낫토’, ‘얇게 썬 고기’를 찾는다면, 이번에 소개한 아시안 슈퍼마켓이 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낫토나 일본 채소를 아주 저렴하게 대량으로 사고 싶다’는 날은 Genki Mart로. ‘친구들과 냄비 파티를 할 예정이니 아시안 육수나 괜찮은 술, 과자를 폭넓게 준비하고 싶다’는 날은 Gong Grocer로. 그리고 ‘무조건 저렴하게 쌀과 다양한 맛의 인스턴트 면을 대량으로 사야겠다’는 때는 Thai Kee IGA로 가는 식으로 목적을 나누어 방문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또한, 어떤 아시안 슈퍼마켓이든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는 점은, 상품은 수입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본 국내 가격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비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 카페에서 점심을 먹으면 한 끼에 $20~$30이 순식간에 나가는 시드니에서, 아시안 슈퍼마켓에서 식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해 일식을 먹는 것은 최고의 절약술이자 정신 건강 관리법이기도 합니다. 부디 자신에게 맞는 가게와 상품을 찾아 만족스러운 시드니 생활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