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부터 시간이 멈춘 듯한 레트로한 거리 풍경과 다채로운 클래식 카가 오가는 쿠바의 수도, 하바나. ‘카리브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이 도시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역사와 낭만이 가득한 관광 명소들이 즐비합니다.
본 기사에서는 단기 여행객부터 여유롭게 도시를 둘러보고 싶은 분들까지, 하바나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엄선된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단순한 역사 해설을 넘어 현지에서의 최적 방문 시간, 숨겨진 매력, 그리고 여행객이 알아야 할 실질적인 팁까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모로성
📍 주소: 쿠바 하바나 5J2V+34X
하바나만의 입구에 우뚝 솟아 있는 ‘모로성'(정식 명칭: Castillo de los Tres Reyes del Morro)은 16세기 후반 영국과 프랑스 해적, 그리고 여러 외국 함대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건설된 견고한 요새입니다. 이탈리아 군사 기술자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세계 유산 ‘하바나 구시가지와 요새군’의 중요한 일부로서 현재도 카리브해의 거친 파도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요새 내부는 박물관으로 공개되어 당시의 대포와 총기가 전시되어 있지만, 이곳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압도적인 절경’입니다. 높은 언덕에서 맞은편을 바라보면 하바나의 신구 도시 풍경과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은 말레콘 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절경 포인트 대부분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바다에서 강한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오므로, 사진 촬영에 몰두하여 발을 헛디뎌 넘어지지 않도록 충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구시가지에서 모로성으로는 해저 터널을 지나야 하므로, 접근은 택시가 기본입니다. 클래식 카 택시를 전세 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많은 친절한 운전사들이 왕복 요금으로 협상에 응해주고 관람이 끝날 때까지 주차장에서 기다려줍니다. 참고로, 입장료는 외국인과 쿠바인에게 다른 요금 체계가 적용되며, 내부에서 본격적인 카메라 촬영에는 별도 옵션 요금(추가 티켓)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잔돈을 준비해 두면 편리합니다.
하바나 대성당
📍 주소: 156 Empedrado, La Habana, 쿠바
하바나 구시가지의 하이라이트이자 대성당 광장의 핵심을 이루는 곳이 바로 ‘하바나 대성당'(정식 명칭: 산 크리스토발 대성당)입니다. 18세기 후반에 완성된 이 대성당은 쿠바 바로크 양식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며, ‘돌로 변한 음악’이라고 비유될 만큼 웅장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이 대성당을 깊이 감상하기 위한 숨겨진 볼거리는 바로 그 외벽에 있습니다. 건물 전체가 멕시코만에서 채취한 ‘산호석’으로 만들어졌으며, 벽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자세히 관찰하면 곳곳에 조개껍데기와 해양 생물 화석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다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이 독특한 건축 소재가 대성당에 카리브해 특유의 따뜻함을 더해줍니다. 또한, 좌우 종탑이 비대칭으로 만들어진 것도 특징적인데, 이는 광장으로 빗물이 원활하게 흘러내리도록 정교하게 계산된 결과라고 합니다.
내부는 외관의 화려함과는 대조적으로 신고전주의 양식의 차분한 공간이 펼쳐져 있습니다. 역사적인 사실로, 한때 이곳에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유골이 약 100년 동안 안치되어 있었습니다(현재는 스페인의 세비야 대성당으로 이전). 입장은 무료이지만, 현재도 예배가 진행되는 신성한 장소이므로 어깨나 다리 노출을 삼가는 적절한 복장으로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따뜻한 서쪽 햇살이 파사드의 곡선을 아름답게 비추는 ‘늦은 오후’입니다. 해가 진 후에도 광장 주변의 레스토랑이 조명으로 밝혀져 매우 낭만적인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광장에는 다채로운 민족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있어 하바나의 상징적인 풍경을 연출하지만, 함께 사진을 찍을 경우에는 소액의 팁을 건네는 것이 예의입니다.
엘 카피톨리오
📍 주소: 66 Cienfuegos, La Habana 10200 쿠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경계 부근에서 유독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엘 카피톨리오'(옛 국회의사당)입니다. 1920년대에 미국 연방 의사당을 모델로 건설되었으며, 높이 92미터의 거대한 돔은 하바나의 랜드마크로서 시민과 여행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혁명 후에 의사당으로서의 역할을 마치고 오랫동안 보수 공사가 진행되었으나, 현재는 박물관으로서 그 호화로운 내부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 가능한 날 운 좋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메인 홀에 자리한 거대한 ‘공화국 상'(La Estatua de la República)을 절대 놓치지 마십시오. 높이 약 15미터, 무게 수십 톤에 달하는 이 청동상은 전신이 22K 금박으로 덮여 있습니다. 실내에 설치된 조각상으로는 일본 나라의 대불이나 워싱턴 D.C.의 링컨 상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웅장함에 숨이 멎을 것입니다.
야간에는 멋지게 조명되어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엘 카피톨리오 주변에는 관광객을 노린 클래식 카 택시 호객꾼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 운전사도 있으므로, 시세를 알지 못하거나 스페인어로 능숙하게 흥정할 자신이 없다면 이 지역에서 무분별한 택시 이용은 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하바나 관광을 더 즐겁게 해줄 로컬 팁
하바나에서의 관광을 순조롭고 유익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현지의 독특한 규칙과 분위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볼거리가 집중된 구시가지 지역은 기본적으로 도보로 돌아다닐 수 있지만, 낮에는 강한 햇볕이 내리쬐므로 모자나 수분 보충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합시다.
또한, 쿠바는 독자적인 ‘팁 문화’가 뿌리내린 나라입니다. 레스토랑 식사나 호텔 청소뿐만 아니라, 광장에서 민족 의상을 입은 유쾌한 사람들을 촬영하거나 모로성 같은 관광 시설 내에서 특별한 사진을 찍을 때에도 소액의 팁(프로피나)이 기대됩니다. 불필요한 문제를 피하고 서로 기분 좋게 지내기 위해서라도 항상 잔돈을 주머니에 넣어두는 것이 현명한 여행객의 자세입니다.
더불어 택시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탑승 전에 목적지를 알리고 ‘요금을 확정’시키는 것이 절대적인 조건입니다. 특히 엘 카피톨리오나 대성당 광장 주변 등 번화가에서 탑승하는 경우, 처음 부르는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소를 띠고 단호하게 흥정을 즐길 정도의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면 하바나 체류가 더욱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