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도시로서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라스베이거스지만, 스트립 거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중장기 체류자나 유학생, 그리고 현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로컬 지역이 펼쳐져 있습니다. 장기 체류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그리워지는 것이 바로 ‘아시아의 맛’이죠.
라스베이거스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전통 슈퍼마켓부터 최신 트렌드를 담은 대형 복합 마켓까지, 정말 다채로운 아시안 슈퍼마켓이 존재합니다. 이번에는 여행 가이드북에는 잘 실리지 않는, 실제 품목과 시세, 푸드코트의 충실도 등 ‘정말 유용한 로컬 정보’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 소개합니다.
H Mart Las Vegas
📍 주소: 2620 S Decatur Blvd, Las Vegas, NV 89102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 주민들이 수년간 손꼽아 기다리던, 2025년 4월 드디어 그랜드 오픈한 미국 최대 규모의 한국계 슈퍼마켓입니다. 55,000평방피트라는 광대한 매장 안에는 한국 식재료를 중심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의 양념과 신선식품이 가득 진열되어 있습니다. 채소나 고기 같은 신선식품은 다른 슈퍼마켓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만큼 매장은 매우 깨끗하고 진열도 아름다우며, 해산물과 일본 음식 재료의 신선도는 정평이 나 있습니다.
쇼핑뿐만 아니라 이 매장의 최대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거대한 푸드홀입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백종원 셰프의 중식당을 비롯해, 인기 만점인 ‘BBQ 치킨(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나 떡볶이, 순대 전문점, 일본 타코야끼를 제공하는 ‘사쿠(Saku)’ 등 화제의 아시안 푸드가 총출동해 있습니다. 주말 식사 시간에는 줄을 설 정도로 열기가 뜨거우니, 시간을 조금 비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Greenland Supermarket
📍 주소: Greenland Supermarket, 6850 Spring Mountain Rd F06, Las Vegas, NV 89146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리아타운 격인 스프링 마운틴 로드(Spring Mountain Road)를 따라 있는 ‘코리아타운 플라자(Korea Town Plaza)’ 안에 예전부터 있던 오래된 슈퍼마켓입니다. 새롭고 거대한 H마트가 문을 연 후에도 ‘역시 이곳의 친근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가 좋다’며 계속 다니는 현지인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1980년대 아시아 상점을 연상시키는 따뜻한 로컬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이곳의 강점은 무엇보다 채소의 신선함과 합리적인 가격 설정, 그리고 안쪽에 있는 푸드코트의 압도적인 가성비입니다! 한국 음식의 정석부터 짜장면까지,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짜장면은 현지인들의 평가가 매우 높아, 포장(테이크아웃)으로 팁을 절약하면서 집에서 여유롭게 정통의 맛을 즐기는 유학생만의 ‘꿀팁’ 활용법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Nakata Market of Japan
📍 주소: 2350 S Rainbow Blvd #6, Las Vegas, NV 89146 미국
레인보우 로드(Rainbow Blvd)를 따라 대형 체인점이 늘어선 지역 한쪽에 조용히 자리 잡은 일본 편의점 크기의 일본계 슈퍼마켓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일본 양념, 과자, 생활 잡화, 심지어 낫토까지 해외 생활에서 ‘이게 필요했어!’라고 생각하는 핵심적인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든든한 존재입니다.
매장 안에서는 직원들끼리 일본어가 오고 가며, 현지 일본인 커뮤니티의 오아시스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수제 도시락 코너입니다. 이나리 스시와 김밥으로 구성된 ‘스케로쿠 스시’나 일본 편의점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퀄리티의 주먹밥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랜드 서클(Grand Circle) 같은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떠나기 전, 이곳에서 일본 음식을 사서 가는 여행자나 체류자도 많습니다. 다만, 오후 1시가 넘으면 도시락류가 품절되므로 점심을 목적으로 한다면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International Marketplace
📍 주소: 5000 S Decatur Blvd, Las Vegas, NV 89118 미국
디케이터 로드(Decatur Blvd)에 있는, 언뜻 보면 거대한 창고 같은 가게입니다. 이곳은 아시아 식재료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등 전 세계 50개국 이상의 식재료가 모여 있는 깊이 있는 국제 슈퍼마켓입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맛봤던 음식을 재현하고 싶다’는 진정한 요리 애호가나 장기 체류자들에게 열광적으로 지지받고 있습니다.
이곳은 조금 특이한 시스템으로, 상품 가격표에 ‘클럽 가격(회원 가격)’이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회비 15달러를 내면 회원이 될 수 있으므로, 중장기 체류자라면 금방 본전을 뽑을 수 있습니다. 매장 안에는 국가별 통로가 있어 일본에서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향신료부터 냉동 해산물, 심지어 독일의 희귀한 과자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신선식품보다는 보존 식품이나 양념, 과자 등을 보물찾기 하듯 한꺼번에 구매하기에 최적입니다.
Market Green Table
📍 주소: 8610 W Spring Mountain Rd, Las Vegas, NV 89117 미국
스프링 마운틴 로드 서쪽에 있는 복합 푸드홀 ‘청담 푸드홀(Cheongdam Food Hall)’에 부속된, 세련된 그랩앤고(포장 전문) 형태의 마켓입니다. 슈퍼마켓이라기보다는 반찬이나 도시락에 특화된 델리카트슨과 편의점의 중간쯤 되는 스타일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싶은 유학생이나 1인 가구에게 유용하게 이용됩니다.
매장 안에는 주먹밥, 샌드위치, 컵밥(한국식 컵밥), 갈비 도시락 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용 기계로 직접 만드는 ‘셀프 라면’이 있어 한국 편의점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인기의 비결입니다. 게다가 밤 9시(21시) 이후에는 할인 행사가 자주 나와, 밤늦게까지 공부나 일을 한 후 야식 조달 장소로서 현지인들의 라이프라인이 되고 있습니다.
현명하게 나눠 쓰기! 로컬 스타일의 아시안 슈퍼 쇼핑 팁
라스베이거스의 아시안 슈퍼마켓은 각 매장마다 뚜렷한 ‘특기 분야’가 있습니다. 장기 체류를 쾌적하게 하기 위해서는 목적에 따라 가게를 나눠 이용하는 것이 로컬의 철칙입니다.
주말에 화제의 미식을 즐기거나 최신 한국 트렌드 상품을 확인하고 싶을 때는 대형 ‘H마트 라스베이거스’로. 매일 생활비를 아끼면서 저렴하고 맛있는 아시아 채소나 푸드코트의 길거리 음식을 만끽하고 싶다면, 옛날 분위기의 ‘그린랜드 슈퍼마켓’이 최고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일본 음식이 그리워져, 직접 만든 주먹밥이나 도시락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나카타 마켓 오브 재팬’으로 달려가세요.
또한, 해외 로컬 슈퍼마켓 전반에 걸쳐 주의할 점으로, 일본의 슈퍼마켓만큼 소비기한·유통기한 관리가 철저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진열된 상품 중에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 드물게 섞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쇼핑을 할 때는 반드시 포장 인쇄나 신선식품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장바구니에 담는 ‘자기 방어’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해외 생활을 헤쳐나가는 중요한 지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