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니스는 비건 & 베지테리언 미식의 숨겨진 보물창고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남프랑스의 도시, 니스. 프랑스 하면 고기와 버터를 듬뿍 사용하는 요리를 떠올리기 쉽지만, 태양의 축복을 듬뿍 받은 니스에서는 신선한 채소와 올리브 오일을 활용한 식물성 식문화가 오래전부터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장기 체류자, 유학생, 그리고 건강을 중시하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고품질의 비건·베지테리언 요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식단 제한(글루텐 프리, 할랄 등)이 있는 여행객도 맛에 대한 타협 없이 다채롭고 훌륭한 미식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니스의 수많은 레스토랑 중 ‘맛, 분위기, 서비스’ 삼박자를 모두 갖춘, 반드시 방문해야 할 현지 맛집 5곳을 엄선하여 소개합니다. 현지인의 실제 후기를 바탕으로 한 ‘주문 팁’과 혼잡 시간을 피하는 요령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Vêjé Viver Bem
📍 주소: 5 Rue Miron, 06000 Nice, 프랑스
‘니스에서 브라질 요리, 게다가 베지테리언이라고?’ 놀랄 수도 있지만, 이곳은 미식가들을 감탄시키는 아는 사람만 아는 명점입니다. 브라질의 대표 요리에서 고기를 완전히 배제하고, 직접 만든 세이탄(밀 글루텐으로 만든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메뉴는 베지테리언이 아닌 육식 애호가 파트너까지도 대만족시킬 만큼 완벽한 맛을 자랑합니다.
셰프 겸 오너인 제프테(Jefté) 씨의 따뜻한 환대가 평판이 자자하며, 손님 테이블에 직접 찾아와 단골손님이나 여행객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그야말로 가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현지와의 유대감을 느끼며 식사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입니다.
단골손님들이 추천하는 메뉴는 특제 스파이시 소스를 곁들인 요리들입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추가 주문해 보세요. 또한, 브라질의 국민 칵테일인 ‘카이피리냐’와 현지 맥주도 준비되어 있어 저녁 식사 시 건배하기에 좋습니다. 실내가 아담한 편이라 피크 시간에는 금방 만석이 됩니다. 여유를 가지고 오픈 직후를 노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Eatsa – bowls & pitas à Nice
📍 주소: 33 Rue Pastorelli, 06000 Nice, 프랑스
제한된 체류 시간 안에 빠르고 건강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여행객이나 디지털 노마드에게 강력 추천하는 곳입니다. 터치 패널 방식의 키오스크(토템)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어, 프랑스어에 자신 없더라도 자신의 속도에 맞춰 메뉴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 중 취향에 맞게 조합하는 보울(이탈리아식으로도 변형 가능)과 푸짐한 피타 브레드가 간판 메뉴입니다. 그중에서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메뉴는 ‘팔라펠’입니다. 고구마 등의 사이드 메뉴에 차지키 소스(요거트와 오이 소스)를 곁들이면 깔끔하면서도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같은 편리함을 갖추면서도 요리의 품질은 레스토랑급입니다. 피타 브레드, 사이드, 음료, 디저트가 세트로 구성된 메뉴는 가성비도 뛰어납니다. 깨끗하고 넓은 실내에는 영국풍의 소파 좌석이 있어, 번잡한 관광지의 소음에서 벗어나 마치 집 거실처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Alter Natives – restaurant à Nice
📍 주소: 4 Rue Pierre Dévoluy, 06000 Nice, 프랑스
‘Alter Natives’는 단순한 카페 레스토랑이 아니라, 니스 최초의 어반 에콜리에(환경을 고려한 에콜로지 거점)로서 Karol 씨와 Soumicha 씨 두 분이 설립했습니다. 중남미, 지중해, 아시아의 풍미가 교차하는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베지테리언 메뉴지만, 원하는 경우 치킨이나 훈제 송어를 추가할 수 있는 유연한 메뉴 구성이 특징입니다. ‘나는 비건이지만, 동행자는 고기나 생선도 먹고 싶다’는 그룹이나 커플에게 최고의 플렉시테리언 친화적인 식당입니다. 중남미식 엠파나다와 채소가 듬뿍 들어간 부다 볼은 반드시 먹어봐야 할 맛입니다.
주말 브런치 시간에는 에그 베네딕트, 프렌치토스트, 아름다운 라테 아트가 돋보이는 과테말라산 스페셜티 커피를 맛보기 위해 감각적인 현지인들이 모여듭니다. 때로는 라틴이나 브라질 음악 라이브 공연이 열리기도 하여, 남프랑스의 활기찬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Paper plane
📍 주소: 14 Rue Gubernatis, 06000 Nice, 프랑스
유기농 재료를 듬뿍 사용하고, 100% 식물성 메뉴를 제공하는 인기 만점 카페 레스토랑입니다. 건강을 중시하는 현지 여성들과 장기 체류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으며, 점심시간에는 순식간에 만석이 될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식물성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 피쉬버거, 직접 만든 비건 셰퍼드 파이 등, 든든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메뉴가 풍부합니다. 한편, 간판 메뉴인 ‘팬케이크’에 대해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본 카페의 수플레처럼 ‘폭신폭신’한 식감이 아니라, 오트밀이나 통곡물을 사용하여 ‘속이 꽉 찬 묵직한’ 식감입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3가지 맛을 조금씩 즐길 수 있는 미니 팬케이크 세트라면 질리지 않고 맛있게 모두 먹을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분홍빛이 특징인 핑크 차이와 신선한 스무디 등, 음료류의 퀄리티도 일품입니다. 확실하게 입장하고 싶다면 사전 예약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SAJ by Milla
📍 주소: 35 Rue Droite, 06300 Nice, 프랑스
니스 구시가지(Vieux-Nice)의 좁은 골목길에 한적하게 자리 잡은 중동 레반틴 요리 전문점입니다. 상호인 ‘사주(Saj)’는 돔형 철판에 구워내는 레바논 전통 플랫브레드를 뜻합니다. 갓 구운 이 빵을 사용한 요리들은 한 입 먹는 순간 풍부한 향신료의 향에 매료될 것입니다.
비건과 베지테리언뿐만 아니라 글루텐 프리 식단에도 완벽하게 대응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최고의 후무스와 바바 가누쉬(구운 가지 딥), 그리고 자타르(중동 허브 믹스)를 듬뿍 찍어 맛보세요. 술을 마시지 않는(할랄 등) 손님에게는 세트 음료를 오늘의 수프(버터넛 스쿼시 등)로 변경해 주는 등, 오너 밀라(Milla) 씨의 따뜻한 배려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강판 등을 재활용하여 만든 독창적인 램프가 실내를 부드럽게 비춰 로맨틱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수요일과 일요일이 정기 휴무일인 경우가 많으니, 방문 시에는 영업일을 미리 확인하고 가세요.
[현지 팁] 니스에서 비건 & 베지테리언 미식을 만끽하는 비법
프랑스에서의 외식이라 하면 ‘버터, 치즈, 고기로 가득한 풀코스’를 상상하기 쉽지만, 지중해에 접한 니스에서는 예부터 병아리콩 가루와 올리브 오일을 구워 만든 ‘소카(Socca)’ 같은 향토 요리가 있어, 식물성 식단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니스에서 식사를 즐기기 위한 가장 큰 비법은 ‘자신의 식단 선호나 제한 사항을 밝은 미소와 함께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알레르기나 비건, 글루텐 프리, 할랄(알코올·돼지고기 불가) 등에 대해 현지 셰프들은 매우 관대하며, 유연하게 메뉴를 조리해 줍니다.
또한, 프랑스의 많은 레스토랑은 오후 2시 30분경부터 오후 7시경까지 브레이크 타임(시에스타)을 가집니다. 점심 시간인 오후 1시 전후, 저녁 시간인 오후 8시대는 한꺼번에 혼잡해지므로, 줄 서지 않고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오픈 직후 시간을 노리거나, 사전 웹 예약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여행객의 자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