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마드리갈
📍 주소: C. de Puerto Rico, 41, L’Eixample, 46006 València, Valencia,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가장 트렌디한 문화 발신지인 루사파(Ruzafa) 지구. 그 한편에 조용히 자리 잡은 ‘카페 마드리갈(Café Madrigal)’은 발렌시아를 방문하는 비건 여행객이나 건강 지향적인 장기 체류자, 그리고 현지인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는 100% 비건 카페 레스토랑입니다.
이 가게의 매력은 단순히 ‘맛있는 식물성 요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독일 출신 오너인 빌헬름 씨가 이 가게를 열 때 영감을 받은 것은 미국 작가 아미스테드 모핀의 소설 ‘도시 이야기(Tales of the City)’에 등장하는 집주인 안나 마드리갈이었습니다. 트랜스젠더 여성인 그녀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안정감을 주며 혈연을 넘어선 ‘선택한 가족(logical family)’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카페 마드리갈 역시 직원과 손님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자신답게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피난처’와 같은 따뜻한 공간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문을 열면 쿠바 출신 파트너 루이스 씨가 달콤한 악센트의 스페인어로 친근하게 맞아주고, 마스코트 견 톰이 온화하게 곁을 지켜줍니다. 혼자 불쑥 방문하더라도 금세 이 도시의 일부가 된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메뉴는 전자화되어 있으며, 하나하나의 요리에 장인 정신과 세심한 손길이 돋보입니다. 꼭 주문해야 할 대표 메뉴는 달걀 대신 ‘병아리콩 가루’를 사용해 구워낸 비건 스페인식 오믈렛(토르티야)입니다. 단골 고객 중에는 ‘원조 달걀 오믈렛보다 맛있다’고 극찬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포슬포슬한 감자의 풍미와 절묘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콩 기반 비건 마요네즈를 사용한 러시아식 감자 샐러드(엔살라디야)나, 마치 진짜 같다고 놀라움을 자아내는 비건 치즈와 다진 고기 스타일 브루스케타 등 전통적인 스페인 요리를 비건식으로 훌륭하게 재해석했습니다.
평일 런치 타임(13:00~16:30)을 노린다면 15유로의 ‘세트 런치 메뉴’가 단연코 추천됩니다. 병아리콩, 단호박, 시금치를 사용한 크리미하고 풍미 가득한 카레나 칠리 신 카르네(고기 없는 칠리 콘 카르네) 등 매일 바뀌는 메인 요리에 음료와 디저트가 포함됩니다. 특히 디저트의 충실함은 놀라울 정도인데, 비건 카페로서는 드물게 진한 캐럿 케이크나 치즈 케이크 등 항상 5가지 종류의 수제 케이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후 라테 마키아토와 함께 여유롭게 맛보는 것이 현지 스타일의 고급스러운 시간 보내기입니다.
알아두면 좋은 주문 팁과 주의사항
카페 마드리갈을 더욱 깊이 즐기기 위해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런치 세트는 가성비가 매우 높지만, 현지의 일반적인 바르와 달리 세트에 빵이 포함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빵이 필요한 경우 별도로 주문 가능한지 확인해 보세요. 또한, 아담한 내부는 좌석 수가 한정되어 있어 피크 타임이나 주말 저녁 시간에는 금방 만석이 됩니다. 확실히 앉고 싶거나 단체 방문 시에는 사전 예약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음료 메뉴도 풍부하며, 신선한 재료로 만든 그린 스무디는 ‘가볍고 맛있다’고 하여 디지털 노마드나 유학생들의 아침 에너지 충전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카페 콘 레체(스페인식 카페오레)도 좋지만, 이곳의 라테 마키아토는 특별하다고 평이 나 있으니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 시도해 보세요.
할랄이나 비건 등 식사에 제한이 있는 분들은 물론, 단순히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싶다’는 비특정 여행객에게도 카페 마드리갈은 발렌시아 체류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 세련된 요리와 따뜻한 환대가 교차하는 이 작은 카페에서, 현지인처럼 발렌시아에서의 시간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떠실까요?
